레벨 3, 4 회고를 작성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을 하지 않는다면 너무 아쉬운 기억일 것 같아서, 기억을 끄집어내어 작성해 본다.
주제 바꾸기
우리는 처음에 ‘얼마면 살래’라는 팀으로 가격 추정을 알려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얼마면 살래를 하지 못하고 다른 주제로 옮겨야 했다. 그 과정이 정말 다사다난했고,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회의를 하면 주제를 꺼내고, 그 주제가 타당한지 오랜 시간 회의를 통해 나를 포함한 팀원들은 모두 지쳐만 갔던 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주제를 정하며 2차 데모데이를 진행하게 됐다.
의기소침
2차 데모데이에서 우리 팀원들은 의기소침해 있었다. 다른 팀들은 처음부터 정한 주제를 가지고, 기획을 어느 정도 정해두고, 개발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주제가 변경되어서 다른 팀들과 다르게 기획도 약했고, 개발도 약했다. 데모데이에서 피드백을 진행했을 때, 나는 알 수 있었다. 코치님들이 피드백해 주실 게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해놓은 게 없으니 피드백할 것이 당연히 없었다. 그러나 이 감정은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같이 느꼈다. 여기에서 나는 뭐 믿는 구석 없이 피드백 시간에 코치님들에게 성장 스토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왜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우리 팀이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서, 그게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앞뒤 안 보고 그냥 질렀다.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기대해 주세요.
미쳐있는 팀원들
제목이 좀 거칠 수도 있지만 커디 팀원들은 정말 미쳐있었다. 우테코가 6시에 끝나는데, 6시에 간 걸 본 적이 없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전부 저녁 늦게까지 남아있었다. 커디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원들이 모두 개발에 미쳐있지 않았나 싶다. 기획을 오래 해서 개발에 목이 말랐던 탓인지 팀원들은 미친 듯이 요구사항을 쳐냈다. 캠퍼스에 있을 때, 저녁 먹고 돌아오면 항상 우리 팀 책상은 빼곡했다.
MVP 구현 후
레벨 3이 끝나고 방학 동안에 이런 생각을 했다. 백엔드 개발자로서 실제 사용자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A-Z까지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때 우테코 레벨 4 때는 최적화나 쿼리 개선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며 취업 준비도 간간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레벨 4를 시작하자마자 팀원들을 설득했다. “나는 사용자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을 기회가 지금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취준보다는 프로젝트에 신경을 더 쓰고 싶다”라고 말이다. 실제 사용자가 있으면서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을 이력서에 쓴다면 더 풍부한 이력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팀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우리는 사용자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실
우리 팀의 한 가지 목표는 "사용자 유치를 통해 실사용자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자"였다. 그 목표하나로 팀원들이 서로 화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우테코 기간에 아마 안드 앱 중에서는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마지막 5차 데모데이에서는 이전 2차 데모데이에서 겪었던 우리의 기분들을 전부 날릴 수 있었던 만큼 발표 내용과 함께 코치님들께 칭찬을 받았다. 2차 데모데이에서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겠다’라는 말을 실현할 수 있었다. 내 말이 허세가 아닌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한 우리 커디 팀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고, 멋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테코가 끝난 지금 현재 커디는 iOS 배포를 위해 협업 중이고, 커디는 안드로이드 앱으로만 배포한 현재 311명의 회원이 있고, 한 달 동안 운영해 본 결과 평균적으로 DAU가 30이 나온다.
우테코를 하면서 실사용자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나왔다는 게 얼마나 큰지 모른다. 만약 우테코를 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해당 목표를 가지고 임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추천을 하고 싶다. 본인도 동아리, 해커톤 등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봤지만 매일 10시-6시까지 붙어있는 환경은 아무 곳도 없다. 또한, 개발에 진심인 동료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즉,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쏟기 위한 최적화된 환경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 사용자가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수료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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